3만가구 규모 대단지 효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아동 258번지’ 일대는 재개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미아동은 강북구에서 추진하는 정비사업 대부분이 몰려있는 만큼 개발 시 대규모 단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강북구에 따르면 미아동 258번지 일대는 1일을 기해 개발행위허가 제한 공고 열람을 마쳤다. 개발행위허가 제한은 개발 가능성이 큰 지역에 신축이나 토지 분할 등 지분 쪼개기를 막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작 전 구역을 정할 때 필수적인 단계다. 이후 건축행위제한 고시를 거쳐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에 들어간다.
미아동 258번지 일대는 2011년 재개발 추진을 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9년 ‘2025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주민동의 10% 이상을 충족하면 사전검토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4월 강북구에 사전검토 신청을 했다. 강북구가 지난달 14일 사전타당성 조사 및 주민의견 조사가 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재개발의 물꼬를 텄다.
미아동 258번지 일대 14만4598㎡는 대부분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재개발 추진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 일대를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3600가구의 대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아동 258번지 외에도 최근 미아동 일대 정비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아동 일대는 뉴타운 지역 4곳을 포함해 현재 16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강북구 전체 정비사업 중 60%가 미아동에 몰려있다.
‘미아4-1구역’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2009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이후 12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해 4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10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미아4-1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현재 540가구에서 900~10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미아2재정비촉진구역은 건축심의, 미아3재정비촉진구역은 시공사 선정, 미아4재정비촉진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준비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사업 추진이 완료되면 미아뉴타운 및 인근에 있는 성북구 길음뉴타운과 함께 약 3만 가구 규모의 대단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아사거리역 일대를 중심으로 동북선 경전철도 들어설 예정이라 향후 교통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2020년 착공에 들어간 동북선 경전철은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왕십리역까지 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강북구 미아동 S공인 관계자는 "강북에서도 미아동 일대는 정비사업 규모가 최대"라며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대단지 인프라 효과와 더불어 교통 호재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