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가상자산 거래를 보증할 수 없어”
이웃 국가 엘살바도르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법정화폐로 채택
중미 온두라스 경제특구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온두라스 로아탄섬에 위치한 '프로스페라 경제특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관할구역 내에서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가 법정 통화로 쓰일 수 있다"면서 "프로스페라의 유연한 규제 프레임은 가상자산 혁신과 거주와 기업, 정부가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프로스페라는 이와 함께 관할구역 내에서 지방 정부나 국제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스페라 경제특구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20년 카리브 해 관광지인 로아탄섬 일부 지역에 지정됐으며 행정과 재정, 예산 부분에서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온두라스 이웃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는 1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첫 비트코인 채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었다.
프로스페라 경제특구의 이 같은 결정에도 온두라스의 경우 중앙정부 차원에서 곧바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올해 초 취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하지만 온두라스 중앙은행은 이날 "가상자산으로 이뤄지는 모든 거래의 책임과 위험은 거래를 수행하는 당사자가 진다"며 가상자산 거래를 보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중앙은행은 또 공식 성명에서 "온두라스에서 당분간 비트코인은 규제되지 않는다"면서도 "온두라스 중앙은행은 온두라스에서 유일한 법정화폐 발행처이며 렘피라(lempira)는 유일한 법정화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