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TK 지역 방문의 첫 일정으로 경북 안동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제가 3월 달에 저녁 8시경 늦은 시간에 이 안동에 유세를 왔을 때도 엄청나게 많은 시민들께서 오셔서 격려하고 응원해주시고 여러분이 열렬하게 지지해주신 덕분에 오늘 이렇게 여러분을 뵙게 됐다”며 “제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 제 몸 받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제 입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늘 여러분 잊지 않고 제가 대통령으로서 공무 수행하면서도 여러분들이 그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것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안동 중앙신시장에는 윤 당선인의 방문 소식을 듣고 2000여 명의 시민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골목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동중앙신시장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윤 당선인을 맞았다.
점심 식사 후 윤 당선인은 경상북도유교 문화회관을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유림 측 대표단들과 악수를 하며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해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우리 국민 전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의 조상과 뿌리와 그 분들의 문화를 제대로 배워서 우리 문화에 대한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 또 국가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 상주 풍물시장에 도착해 "뜨거운 지지와 격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마지막 날까지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늘 선거운동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또 상주, 문경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이처럼 TK 지역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보수 진영 내부에 남아있는 반감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검찰에 몸담았던 시절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했고, 박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공소 유지를 지휘했다는 점 때문에 강경 보수층 중에는 아직 윤 당선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남이 있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이번 방문으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민심을 달래고, 12일로 예정된 만남에서 박 전 대통령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낼 경우 보수층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TK와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보수층의 표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든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을 만나 대구시장 경선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