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간판 ‘앵커’ 이면에 모녀 애증관계, 천우희 “욕망과 결핍 다뤄”

입력 2022-04-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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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우희, 정지연 감독, 신하균 (왼쪽부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세라’(천우희)의 욕망과 결핍은 모두 엄마에게서 오는 것.”

1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미스터리 스릴러물 ‘앵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연배우 천우희가 작품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전했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가 의문의 자살 예고 전화를 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완벽한 앵커가 되기를 강요하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압박에 시달리던 ‘세라’는 전화가 걸려온 주소지로 직접 취재에 나서고, 결국 대중의 관심을 한 번에 끄는 특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와의 최면 치료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고,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걸 경험한다.

천우희는 “앵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적 불안감, 트라우마, 애정욕구 같은 심리적인 부분이 장르적으로 잘 표현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전했다.

엄마 ‘소정’과의 불안정한 관계 때문에 ‘세라’의 감정이 점차 증폭된다는 작품 특성상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나누고 그 맥을 정확하게 짚으며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앵커'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앵커’는 정지연 감독의 데뷔작이다. 코로나19 발생 전 촬영을 모두 마쳤지만 팬데믹 여파로 뒤늦게 개봉일을 확정했다.

초반부는 초자연적 존재의 공포감을 전하는 호러물의 색채를 일부 띄지만, ‘세라’와 ‘인호’의 최면 치료 장면이나 ‘세라’와 ‘소정’의 대립 시퀀스에서는 심리스릴러의 면모를 확보해 나간다.

자리에 함께한 정 감독은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보면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또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아이를 갖는다는 게 굉장히 두렵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아이가 참 예쁘기도 하다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껴왔다”면서 “그 두려움을 파헤치고 싶다는 의도가 깊숙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모녀 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만큼 다양하게 다뤄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세라’와 ‘소정’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통해서 보편적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 했다.

정신과 의사 ‘인호’역을 맡은 신하균은 극 중 ‘세라’를 상대로 하는 최면 치료 장면을 두고 “정 감독님 소개로 최면 치료 선생님을 만나 그 목적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배역 준비 과정을 짧게 전했다.

‘앵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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