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아이파크' 첫 10억 클럽에
'해솔마을 7단지' 등 잇단 신고가
운정3지구 청약 경쟁률 204대 1
수도권 주택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도 경기 파주시 아파트값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0억 클럽’ 가입에 성공한 데 이어 청약시장에도 수요자가 몰리며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값은 지난주(4일 기준) 0.05% 올라 1월 둘째 주(0.03%) 이후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2주간의 보합세를 제외하면 2020년 10월 셋째 주(0.09%)부터 1년 6개월가량 상승 중인 셈이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0.83%로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이 0.22%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경기 아파트값 하락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집중된 남부지역의 매물 적체와 매수심리 위축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값이 크게 뛰면서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에서 집값이 15억 원을 넘으면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면적 109㎡형은 1월 15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6억7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파주시의 첫 10억 원 클럽 가입 단지로 현재 호가는 15억~17억 원에 형성돼 있다.
와동동 ‘해솔마을 7단지 롯데캐슬’ 전용 126㎡형은 2월 8억6000만 원에 계약서를 써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월 7억 원에 거래된 이후 신고가로 나온 매물이 잇따라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시세는 9억 원에 달한다.
민간 사전청약에서도 인기가 높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2일 6차 민간 사전청약 일반공급 1순위 청약 결과 파주 운정3지구 129가구 모집에 2만6268명이 신청해 경쟁률 203.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경쟁률(48.6대 1)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파주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에는 각종 교통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정신도시는 향후 개통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약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연장안, 대곡~소사선 파주연장사업 추진으로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파주시는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며 “파주 메디컬클러스터와 운정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개발 호재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