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4일 코스피에 대해 0.5% 내외에서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외국인 선물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이슈가 부각된 점, 중국의 상해 지역 봉쇄 일부 완화 및 리커창 총리의 중국 경기 부양 의지 표명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확대되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수급적인 요인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가 1.86%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높은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자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특히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술주와 델타항공의 영향으로 리오프닝 관련주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 강세를 전망한다.
달러/원 환율이 5원 하락 출발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국의 50bp(1bp=0.01%P) 인상 가능성, 서비스 물가 상승 폭 확대 등을 감안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소수 의견 출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장중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부담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금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시장 금리 하락, 미국 증시 강세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4 월 금통위와 옵션 만기일이라는 장중 국내 주요 이벤트로 인해 수급상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있다. 다만,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로 우세한 쪽으로 컨센이 형성됐으며, 옵션 만기일에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비해 수급 충격이 크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서 긍정적인 업황 가이던스를 제시한 델타항공(+6.2%) 등 항공, 크루즈, 여행 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는 점을 감안 시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이다.
5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적인 50b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시장 입장에서 부담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연준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악재(공격적 금리 인상, 강도 높은 양적 긴축 등)에 대한 증시 충격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해온 측면이 있다.
데이터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연준으로서도 경기 침체 유발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긴축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 더 나아가 5월 FOMC 이전까지는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시장을 움직이는 무게중심은 연준과 매크로에서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금번 실적 시즌에서는 1분기 실적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플레이션, 임금,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비용과 관련된 충격과 이를 반영한 기업들의 가이던스 변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