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 대화하며 즐기는 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오히려 VR 환경에선 더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평도
VR 영화관, VR 낚시터 등 교류 공간 더 늘어날 전망
아직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는 메타버스와 VR 세계를 주로 업무를 위한 대체 공간으로만 특정 짓고 있다. 출근하지 않아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식으로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메타버스 주가도 크게 오른 게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이제 메타버스를 단순한 업무 활용을 위한 도구가 아닌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골프다. WSJ는 최근 직장 내 가상 골프 인기를 전하면서 VR기업 오큘러스가 제공하는 골프게임 ‘워크어바웃 미니 골프’로 직원 간 교류를 강화하는 회사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VR로 골프를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골프가 친목 도모나 영업을 위한 최적의 스포츠로 여겨지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에 참여하는 비중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을뿐더러 골프를 쳐본 적이 없는 사람은 쉽게 라운드를 뛸 수 없어 배타적인 스포츠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VR 환경에서의 골프는 골프를 치지 못하는 사람도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언급한 골프 게임의 경우 경기 외에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탑재돼 있어 실제로 라운딩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뮤랄 직원과 함께 골프를 쳐본 크리스토퍼 밈스 WSJ 칼럼니스트는 “VR 골프는 차례대로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간격을 두고 대화를 나누기 좋고 차분한 환경에서 교류할 수 있다”며 “내 경험에 비춰보면 현실 세계에서 카드게임이나 회식, 여행을 통해 대화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그는 “VR 환경에서의 교류와 네트워킹이 현실 세계에서보다 우수한 분명한 한 가지는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통한 교류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결제시스템 개발 업체 그랜트스트리트의 폴 톰린슨 프로젝트 매니저는 “골프게임 외에도 가상 영화관이나 가상 낚시터 등 소탈한 교류를 위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VR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