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인천지검 압송…수사 본격화

입력 2022-04-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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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옛 남자 친구 의문사 의혹 조사도 급물살

▲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 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 씨가 16일 오후 검거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되면서 이들의 혐의 입증과 도피 과정 등에 관한 검찰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사 과정에선 이 씨의 옛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의문사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씨 남편 살인·살인미수 혐의 수사 본격화

이 씨의 남편인 A(사망 당시 39세)씨가 숨진 것은 2년 10개월 전인 2019년 6월 30일이다. 당일 오후 8시 24분쯤 A씨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의 절벽에서 웅덩이로 다이빙했다가 숨졌다. A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 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진행됐다.

이 씨와 공범인 조 씨는 2020년 12월 살인·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불구속 송치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피의자들 주거지 담당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고 인천지검은 작년 2월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씨 등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도록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봤다.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이들은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날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이 씨 등의 구속영장을 17일이나 늦어도 18일에는 청구하고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이 씨 등의 살인미수 혐의에 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이 씨 등이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정황을 포착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또 3개월 뒤인 2019년 5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된 정황도 발견했다.

이은해 옛 남자 친구 의문사 의혹도 수사

경찰은 이 씨의 옛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의문사한 의혹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씨의 전 남자친구는 지난 2014년 7월 이 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했다.

당시 현지에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 부검기록 등을 확보한 경찰은 사건기록 등도 태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 숨진 사망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가 이 씨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제 동생과 관련한 사망보험금은 전부 저희 아버지께서 받았다”며 “아마 이 씨가 별도로 수령한 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와 조 씨는 검찰의 2차 조사를 잡혀 있던 지난해 12월 14일 잠적해 4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가 이날 검거됐다. 이 씨는 이날 오전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라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 알려줬고, 경찰은 이 씨 아버지와 함께 해당 오피스텔을 찾아가 이 씨와 조 씨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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