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가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침체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쉴더스는 26일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비전과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업의 성장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뚝심 있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람, 정보, 사물, 공간에 대한 보안을 넘어선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Safety&Care) 등 4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사업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4%의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1위로 자리매김했고, 물리보안도 회사의 캐시카우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사업 분야인 융합보안과 안전 및 케어도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90.1%, 68.2%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 41%를 차지했던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사업의 비중을 2025년 6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쉴더스는 IPO로 마련된 공모자금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대표는 “성장성이 큰 클라우드 보안 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고, 연구개발 분야 투자와 인력 영입에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고평가 논란’에 대해 한은석 CSO는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물리보안을 모두 내재했고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주는 독보적 기업”이라며 “한 분야의 사업만 영위하는 회사와 1대 1로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SK쉴더스는 자사 기업가치를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산정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 CSO는 “물리보안에 집중하는 에스원과 비교하는 건 초점이 다르다”며 “융합보안과 라이프케어는 국내에서도 비교기업을 찾기 힘든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기업을 변경한 것도 “국내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4대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기업가치에도 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9일과 10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하고,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공동주관사로 KB증권, 인수회사로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