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가격 상승에 건설투자 석 달 연속 마이너스

입력 2022-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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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건설수주 1분기 17.5% 늘어, 향후 가격 안정 시 회복 흐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28일 오후 시멘트 수급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충북 단양군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방문, 석회석 채굴현장을 시찰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건자재가격 상승이 공사일정에 영향을 주며 건설업계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전월대비로 1월 -1.0%, 2월 -7.8%, 3월 -0.3%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다. 조사대상 기간인 한 달 동안 시공한 공사 실적을 조사한 것이므로 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를 의미한다.

건설기성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전월대비 -5.2%, 2분기 -1.9%, 3분기 -1.1%로 점차 호전됐고 4분기에는 4.1% 상승 전환했으나 최근 건자재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에 따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유연탄 가격이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하고, 철근·레미콘 등 건설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자 자재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철근 가격(만 원/톤)은 1월까지만 해도 104 정도로 안정적이었지만 2월에 107.3, 3월에 110.7로 크게 올랐다. 2월부터 시멘트 가격은 15∼17% 인상됐고 골재 가격도 15% 이상 올랐다.

건설업계는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건설자재사들과의 갈등이 지속할 경우 봄철 건설현장 성수기에 현장이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설협회는 "최근 건설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수급 불안의 여파가 건설업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가 신규 수주를 포기하거나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이달 28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 동향 점검 및 대응' 안건을 논의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국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다행히 선행지수인 건설수주는 2월에 전월대비 19.5% 감소했으나 3월에 다시 7.2%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1분기에 17.5% 늘어나면서 건자재가격이 안정되면 건설업계의 부진한 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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