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로 지난주(91.4)보다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 조절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자들이 일단 지켜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똘똘한 한 채' 선호 심리가 맞물린 동남권(강남4구)과 목동·여의도동 등이 포함된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96.1, 91.5를 기록하며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지난주 89.1에서 이번 주 87.0으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동북권(노원·도봉·강북)도 88.7에서 86.8로 내려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도심권(용산·종로 등)도 이번 주 조사에선 90.4로 지난주(91.3)보다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경기도는 지난주 92.5에서 91.0으로, 인천은 94.5에서 94.0으로 각각 떨어졌다.
지방도 매매수급지수가 95.7을 기록하며 지난주(96.2)보다 하락했고, 이에 따라 전국 지수 역시 지난주 94.4에서 93.6으로 내려왔다.
다만 전세수급지수는 서울 기준 지난주 93.5에서 이번 주 93.7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기준도 97.1로 지난주(96.8)보다 상승해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