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미 증시에 서학개미 수익률 -37%…동학개미도 ‘한숨’

입력 2022-05-01 07:31수정 2022-05-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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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나금융투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크게 위축되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해외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동학개미도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기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37%에 달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를 6억4188만 달러(약 8110억 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한 달간 17% 가까이 떨어지는 동안 SOXL은 46.22% 하락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TQQQ)였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의 약세와 함께 TQQQ도 이달 들어 39.81%의 손실을 봤다.

가입자 수 감소 여파로 한 달간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한 넷플릭스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FNGU(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 등도 54%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ETF 등으로 해외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동학개미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는 이달 들어 22.52%, KODEX 미국FANG플러스는 18.37%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KINDEX 미국IT인터넷S&P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도 각각 17.62%, 16.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현재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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