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비상…싱가포르, 생후 10개월 아기 사례 확인

입력 2022-05-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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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최소 1명 사망, 12명 이상 간 이식 필요
미국·WHO, 코로나19로 인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의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2021년 3월 26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전 세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 급성간염이 퍼지고 있어 새로운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될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생후 10개월 된 아이의 급성간염 사례가 확인돼 세계적으로 보고된 다른 사례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테스트 결과 A, B, C, E형 간염을 유발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에는 환자가 음성 반응을 보였다”며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상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전 세계에서 발견된 소아 급성간염 사례는 총 169건으로, 대부분은 영국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는 스페인과 이스라엘, 미국, 기타 유럽 국가에서 나왔고 일본에서도 지난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또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졌고 12명 이상의 어린이가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감염 연령도 생후 1개월부터 16세까지 다양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소아 급성감염의 잠재적 원인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격리하면서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에 갑자기 접촉하게 되면서 면역 체계가 손상돼 간염 등 심각한 질병으로 번지게 됐다는 게 당국 추측이다.

WHO는 소아 급성간염에 걸린 어린이 중 최소 20명이 코로나19에도 감염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보고된 소아 환자도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설일뿐 아직 급성간염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다. WHO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와 급성간염 간의 상관관계를 의심하고 있지만, 관련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WHO에서 간염을 전문으로 하는 필리파 이스터브룩 박사는 “사례들에서 특이한 점은 아이들 대부분이 (이전 사례와 달리) 발병 전 건강했다는 점”이라며 “현 단계에서 바이러스와의 인과 관계가 증명되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초기 관찰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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