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아용 원유 가격 4개월 만에 인하... 중국 봉쇄ㆍ우크라 전쟁 여파

입력 2022-05-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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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경질유 배럴당 약 5달러 인하
중국,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수요 쇼크
비축유 방출로 공급 우려 완화

▲기준 유종인 오만·두바이유 대비 아랍경질유 가격 차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4개월 만에 낮췄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5월 배럴당 9.35달러 프리미엄에 수출하던 아랍경질유 가격을 다음 달부터 배럴당 4.4달러로 내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한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원유 수요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자 지난 2달 간 원유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그러나 중국이 봉쇄에 들어가자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큰 수요 쇼크를 겪게 되면서다. 중국 에너지부 관련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4월 휘발유, 경유, 항공 연료 소비는 작년 동월 대비 20%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석유가 여전히 중국과 인도로 수출되고 있고, 일본과 한국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어 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인하는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로이터통신은 4월 말 정유사와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아람코가 기준 유종인 오만·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9.35달러 프리미엄을 붙이던 데서 약 5달러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람코는 유럽 북서부 지역과 지중해 지역으로 보내는 원유 가격도 인하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은 5월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의 60% 이상은 아시아로 향한다. 최대 수입국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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