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기관 수요예측…12~13일 일반인 청약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가 5월 코스피 상장을 문제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SK스퀘어 자회사인 SK쉴더스가 최근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CEO)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과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며 “SK쉴더스와 마찬가지로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계획 없이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공모가 등에 다 반영돼 있다”며 “계열사인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저희는 전혀 다른 업이기도 하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에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증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재무적인 불확실성보다 사업적인 기회를 더 크게 봤다”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이나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쉴더스는 “지난 수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며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66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억 원이다.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인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이 대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미래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놓고 본다면 현재 공모가도 상당한 할인율(평가액 대비 최대 41.5%)로 반영돼있고, 투자자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공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상장을 통해 안드로이드 모바일을 넘어 플랫폼과 OS(운영체제)를 확장하는 ‘멀티 OS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애플 iOS에서 제3자 앱 마켓이 허용되는 즉시 iOS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 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전세계 약 300조 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