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회장, 행시 25회로 고승범 위원장보다 기수 높아…선배가 후임자로 온 첫 사례
김소영 교수, 이창용·정찬우 전 부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 민간 출신 사례
산업은행 회장 및 한은 금통위원 후속 인사도 관심사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되면서 중앙행정기관장인 금융위원장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운영 초반에는 금융위원장 내정을 일찌감치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내각 발표 때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법적 근거 때문에 인선 절차가 뒤로 밀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에서 인사권을 행할 수 있는 대상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위원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자 지명 대상이 아니다. 법 해석이 모호한 만큼 최소한의 논란거리는 만들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 사이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제수석을 맡게 되면서 금융위원장직 하마평이 나돌았다.
최근에는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5회)이,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다만 김 회장과 김 교수 모두 향후 거취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김 회장은 금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김 교수 역시 이날 대통령 취임식 행사 직후 이투데이 기자와 만나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모르겠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 출범 이후 후임 금융위원장이 전임자보다 행시 기수가 높았던 사례는 없다.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 고승범 금융위원장(28회)보다 선배가 후임자가 되는 셈이다.
김 교수가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으면 초대 부위원장이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제5대 정찬우 부위원장 이후 세 번째로 민간이 맡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에 임기를 끝낸 산업은행 회장직 인선도 관사다. 이동걸 전 회장은 9일 이임식을 갖고 구조조정 원칙 준수 등을 당부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회장이 올 때까지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오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를 누가 맡을지도 화두다. 임 위원은 지난 2018년 전국은행연합회장 추천으로 금통위원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금융 수장들의 인선도 속도를 높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윤 정부 1기 경제팀은 11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