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기온 1.5도 이상 오를 확률 48%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자연재해 등 원인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지구 연간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확률이 48%라고 분석했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상황에 따라 1.5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1.5도를 기후변화 임계점으로 꼽는다. 이 선을 넘으면 생태계 파괴가 걷잡을 수 없어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페트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1.5도라는 수치는 임의로 정한 게 아니다”며 “이는 기후변화가 사람들과 지구 전체에 점점 더 해를 끼치는 기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 활동이 회복하면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증가했고, 이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과 지난해 글래스고기후합의에서의 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경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기후 협력 관계를 악화했고,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더 많은 석탄을 활용할 계획이어서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다.
FT는 “심각한 폭염과 화재, 가뭄, 홍수도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 중 하나”라며 “지난해 글래스고 회담에서 세계 80% 이상의 국가가 탄소 제로 목표를 채택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후 몇 달간 목표 실행을 위한 정책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