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 구조를 평가받아야 할 기업집단 32곳이 선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3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 3개 계열은 제외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 말 총차입금이 1조 9332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 763억 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주채무계열은 기업그룹 가운데 빚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금감원이 선정한 기업그룹을 말한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등 신용위험 관리 대상이 된다. 다만 주채무계열 선정은 절대적인 신용공여액이 많다는 의미로, 당장 재무 구조가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다.
올해는 전년도와 같이 32개사가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중흥건설, 넷마블, 세아 계열이 신규 편입(3개)됐고,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 계열은 제외(3개)됐다.
상위 5대 계열에서는 총차입금 기준 현대자동차, SK,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 대비 삼성(2위→3위)과 SK(3위→2위)의 순위가 변동됐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0개), 산업(8개), 하나(6개), 신한(5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5552사로 지난해 주채무계열(32개, 5096사) 대비 456사(8.9%)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544사로 전년동월(1352사) 대비 192사(14.2%)가 증가했고, 해외법인은 4008사로 전년동월(3744사) 대비 264사(7.0%) 늘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707사), SK(657사), 삼성(638사), CJ(432사), LG(431사), 현대자동차(422사), 롯데(297사)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160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말(1435조 원) 대비 173조4000억 원(12.1%)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은 금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정성평가 때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