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선언 스리랑카, 4월 물가 33.8% 폭등... 민생 파탄 심화

입력 2022-05-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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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물가상승률 사상 최고치 경신
연료‧식량‧의약품 등 필수재 결핍 지속

▲2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주민들이 가스를 배분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콜롬보/EPA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이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스리랑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33.8%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CPI 상승폭인 5.5%보다도 6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연료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스리랑카의 월 소비자 물가는 최근 7개월 연속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리랑카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4월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45.1% 급등했다.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35%, 65% 폭등했다. 5월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분석했다.

약 2200만 명의 스리랑카 국민들이 겪는 연료‧의약품‧식품 등 필수재 부족이 지속되면서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전례 없는 경제난에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지속되고 있다. 9, 10일에는 격렬한 시위와 폭동으로 9명 이상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최근 들어 라자팍사 대통령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가 물러나고 야권 지도자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임명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스리랑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광 수입이 급감하고 해외에서 일하던 국민들의 임금이 줄면서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510억 달러의 대외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고, 파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적인 원조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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