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스리랑카, 물가 30% 더 올라…총리 사퇴 시사

입력 2022-04-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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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7% 상승 이어 4월 29.8% 상승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25%도 웃돌아
"대통령, 형인 라자팍사 총리 사퇴 시사"
모든 당 함께 하는 통합정부 구성도 추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일 시민들이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로이터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물가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총리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2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스리랑카 조사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9.8%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기록한 18.7%와 블룸버그통신 전망치인 25%보다 큰 폭으로, 동시에 외환보유액은 19억4000만 달러(약 2조4502억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스리랑카는 51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갚지 못하겠다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 불안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후 세계은행(WB)으로부터 6억 달러를 긴급 지원받기로 한 스리랑카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도 10억 달러를 받기로 하고 현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 구호 프로그램을 논하고 있다.

일련의 노력에도 스리랑카에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정세 불안이 악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4월 물가가 전월에 이어 다시 한번 치솟자 정부는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이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의원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면담 후 “라자팍사 대통령이 자신의 형이자 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당국은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모든 정당을 초대했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총리 교체설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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