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준석 이어 우크라이나 순방?…“위험 감수할 실익 없다”

입력 2022-06-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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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이준석 통해 윤 대통령 초청 의사 전달
대통령실 "직접 이해관계 아니라 위험 무릅쓰기엔 실익 없어"
"다만 우크라이나 재건 때는 윤 대통령 순방 검토할 듯"
尹-李, 무기지원 혹은 재건사업 검토 관측
與 국방위원 "재건 참여는 할당 받지 못할까 걱정해야 하는 사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 공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에 이어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순방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대통령실은 실익이 없다며 난색을 표한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 대표와 접견해 “조만간 일정 조율이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오늘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윤 대통령과도 조율됐던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지도 이 대표가 9일 귀국한 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초청할 것으로 보여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적어도 러시아 침공 사태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만나 “이 대표야 외국 정상이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이니 당연히 윤 대통령에 전달하겠다는 답만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실제 순방을 검토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직접 중재할 이해관계에 있지도 않기 때문에 전시 상황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하기에는 양국 모두에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마무리되고 재건 사업을 할 텐데 그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얼마나 참여할지가 중요하다”며 “그때는 윤 대통령이 순방하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당장 우크라이나를 순방하는 것은 어려워도 이 대표가 귀국해 논의에 나서면 우크라이나가 공개 요구했던 무기 지원이나 전후 재건 사업을 다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었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통화에서 "우리가 러시아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순방하는 게 부정적인 효과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기 지원은 국방부가 밝혔듯이 어렵더라도, 재건 사업이야 검토하나마나 가지 않을 나라가 없어서 우리에게 할당이 돌아오지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은 국제적인 지원이 들어갈 텐데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 등을 봤을 때 적절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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