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값 내림세가 심상찮다. 매수가 줄면서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노원구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곳이다. 그러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집값 하방 압력이 계속되면서 서울 외곽 지역부터 조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을 키워 0.04% 떨어졌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2일 보합을 기록한 이후 9일 –0.02%→16일 –0.04%→23일 –0.02%→30일 –0.03%→6월 6일 –0.03%→13일 –0.04% 등 6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면적 84㎡형(11층) 지난달 13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9층)은 3월 13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두 달 새 25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51㎡형(5층)은 지난달 8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6층)이 4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500만 원 떨어졌다.
노원구는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당시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지역이다. 서울 외곽에 있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해 특히 2030 세대 영끌 매수세가 몰리면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노원구 아파트값은 77.8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값도 1641만 원에서 3729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계속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 부담이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매수가 줄어들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523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 4723건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초(1월 17일) 3595건과 비교하면 45% 늘었다.
노원구 월계동 M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매수 문의가 없어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며 “수천만 원 낮은 급매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