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차(茶) 부산물로 새 맥주 출시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삿포로맥주가 올해 청바지를 선보여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청바지를 만든 것인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삿포로맥주는 4월 온라인 스토어에 청바지 30벌을 게재했다. 가격은 무려 4만1800엔(약 40만 원)에 달했지만, 주문은 약 1600건에 달하며 인기를 끌었다.
삿포로가 내놓은 청바지는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제조한 것으로, 맥아와 홉 줄기, 홉 잎 등이 주원료다. 팬데믹으로 양조장이 타격을 입자 폐기물을 통한 업사이클링을 시도했는데,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이다.
아라키 신노스케 삿포로맥주 대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신청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제품은 비용을 감축하는 효율성 측면 외에도 고객을 감동하게 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아사히는 차에 활용되는 식물을 재배하는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업사이클링과 지역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사히유.어스의 다카모리 시후미 사장은 “일본 전역에서 새로운 업사이클링 사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가나가와현의 한 베이커리가 샌드위치 제조 과정에서 남은 부산물을 맥주 신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기업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업사이클링을 보여줄 수 있다면 500만 톤이 넘는 일본 내 음식 쓰레기는 많은 신규 고객과 브랜드 파워를 보장하는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