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3억 떨어져도 매수 실종…거래 가뭄 심화

입력 2022-06-22 16:00수정 2022-06-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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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매매량 1161건 그쳐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6주째 하락
전문가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것"

▲대출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의 여파로 서울 주택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관련 정보가 붙어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대출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의 여파로 서울 주택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거래가 급한 집주인들만이 호가를 대폭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은 한산하다.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신고일자 기준)은 1661건을 기록해 전월(1751건)보다 5.4% 줄었다. 노원구(145→95건)와 서초구(125→84건), 양천구(80→47건) 등 서울 전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거래량은 지난해 1월 5767건에서 9월 2693건으로 떨어진 이후 연말부터 100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이 1주택자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저렴한 주택 여러 개보다는 하나의 고가 주택을 가지는 게 유리하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매물이 쌓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다섯째 주부터 3주 연속(-0.01%→0.01%→0.02%)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부동산 매수심리를 가늠하는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전주(89.4) 대비 0.6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둘째 주 91.0에서 셋째 주 90.8로 빠진 데 이어 이후 6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거들떠보지 않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최고 호가 대비 3억5000만 원 낮춘 23억5000만 원짜리 매물이 여럿 나왔지만, 아직 팔리지 않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아파트 전용 115㎡형은 3월 13억4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직전 거래가(15억2000만 원)보다 1억8000만 원 떨어진 것이다. 현재 호가는 14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추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고점 부담과 거시경제의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의 초점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한정돼 올해 거래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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