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상반기 마감…S&P500 1970년 이후 최악

입력 2022-07-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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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에 극심한 변동성
올해 넷플릭스 71%, 메타 52%, 애플 23% 하락
“경기침체보다 인플레 집중” 파월 발언에 또 다시 ‘흔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현황판을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상반기를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가속에 증시는 S&P500지수가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88포인트(0.82%) 하락한 3만775.4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45포인트(0.88%) 하락한 378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16포인트(1.33%) 내린 1만1028.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08년 이후 최악의 분기로 집계됐다.

성적을 상반기로 넓혀보면 S&P500지수는 무려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전 세계를 봉쇄한 전례 없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모두에서의 전례 없는 대응을 겪었다”며 “늘어나는 수요와 공급망 붕괴로 인해 완벽한 폭풍이 일어났고, 지금은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과 이에 허를 찔린 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을 늦추려고 하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연초 국채 금리 상승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높았던 주식 밸류에이션 탓에 투자자들이 성장 영역의 기술주에서 가장 먼저 발을 뺐고 이 때문에 나스닥지수의 타격이 가장 컸다고 CNBC는 설명했다. 나스닥지수는 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22일에서 31% 넘게 하락한 상태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넷플릭스는 71% 하락했고 메타는 52%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도 각각 23%, 24.8%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으며 재차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분명 리스크는 있다”면서도 “그게 경제에서 가장 큰 위험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더 큰 리스크는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2% 하락한 가운데 애플은 1.80%, 아마존은 2.49% 내렸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1.76%, 2.46% 하락했다.

카니발은 모건스탠리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목표가를 절반 가까이 낮추자 2.48% 하락했고 로열캐리비안크루즈와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이 각각 3.05%, 3.85% 하락하는 등 경기에 민감한 여행 주들도 동반 부진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고점인 19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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