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사상 최악 성적
전통적으로 상반기 하락 후 하반기 반등
지나친 하락 폭, 3분기 추가 하락 빌미 되기도
'늑장 대응' 연준 추가 대응 관건
CNN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82% 하락했고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88%, 1.33% 내렸다.
S&P500지수는 상반기에만 20.6% 폭락하며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고, 다우지수도 1962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기록됐다.
분기별로 봐도 3대 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하며 뚜렷한 반등 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연초부터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실제로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추락했던 1970년 당시 S&P500지수는 첫 6개월간 21% 하락했지만, 하반기엔 27% 상승했다.
다만 문제는 시장이 흔들린 정도가 큰 경우 다음 분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5% 이상 하락 출발했던 지난 3번의 경우를 보면 S&P500지수는 3분기에도 각각 6.8%, 2.2%, 2.1%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마켓필드자산운용의 마이클 샤울 최고경영자(CEO) 역시 “위로의 말을 하자면 지금 속도의 손실은 연속 분기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는 추가 손실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스토발 투자전략가는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시장이 1월 3일 고점에서 지금의 약세장으로 떨어지기까지 161일 걸렸다. 이는 평균인 245일보다 훨씬 빠르다”며 투자자들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시사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하면서 연준의 부담을 높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알려진 PCE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고점이던 1980년대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5월 0.2% 증가하는 데 그쳐 경기둔화 신호를 보냈다.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로,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소비지출은 0.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시장엔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과 여기에 허를 찔린 연준이 놓여 있다”며 “시장은 이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추격하고 성장을 둔화하려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