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나토행' 논란에…"尹부부 오랜인연, 채용도 검토했다"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일정에 동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시끄럽다. 이에 대통령실은 "신 씨는 비서관 부인, 민간인이 아닌 외교부 장관의 결재를 통한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알려진 바와 달리 신 씨는 스페인에서 김건희 여사를 단 한시간도 수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 씨는 대통령실 초기 시절 잠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오전 브리핑에서 신 씨의 스페인 동행 과정에 대해 "신 씨는 오랜기간 해외 체류 경험, 능통한 영어 실력, 국제 교류 행사 기획 등의 경력을 감안해 대통령실이 요청해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 지원한 것"이라며 "민간인이 아닌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돼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방 과정에서 민간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외교부 장관 결재를 통해 기타 수행원으로 지정하게 된다"며 "주치의, 일부 통역 등도 기타 수행원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 수행, 일정을 위해 간 것이 아니므로, 단 한시간도 김 여사를 수행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신 씨는 윤 대통령 순방 일정 중 현지 동포 간담회 등의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지인이라는 이유로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것 뿐 아니라 대통령실 초기에 잠시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의 여지가 추가됐다.

해외 경험, 영어 실력, 기획 능력 등을 갖춘 인재들은 신 씨 외에 얼마든지 있음에도 동행한 것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이 관계자는 "신 씨는 오랜 인연이 있는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스페인 현지에서의 행사가 대통령실이 기대하는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 의전비서관실 등이 행사 기획을 주도했으며, 신씨는 기타수행원으로 함께 기획하고 도움을 줬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신 씨는 이번 기획 행사에 대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론 그에 걸맞는 보수를 지급하는게 맞지만 신 씨의 경우 인사비서관 부인이라는 이유로 이해충돌 등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스스로 '자원봉사' 개념으로 무보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신 씨는 대통령실에 잠깐 근무한 점도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초기 신 씨의 전문성, 기획 능력 등을 감안해 채용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남편의 인사비서관 확정 등으로 이 역시 이해충돌 문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본인이 고사했으며, 이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통령실 초기 시점엔 근무를 한 것은 맞다"며 "초기엔 정식으로 임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정확한 근무 기간, 날짜에 대해선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