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 정부들이 워싱턴에 독립된 것 알아”
“중국 대리인으로 도시 지도자들 이용할 수 있어”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정학·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여러 주 정부와의 사업·문화적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자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키우기 위해 미국 하위 정부들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주와 도시의 지도자들이 워싱턴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돼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개선하고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축소하는 등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대리인으로서 이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국가들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 미국과의 관계를 멀게 하려는 움직임과 비슷한 모양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역시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워싱턴 이외의 지역에 초점을 맞춰 긴장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NCSC는 “미국의 주와 도시 지도자들은 중국과의 어떤 협력에도 경계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