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경제는 이 같은 증상이 코로나19와 무관하고 유독 강남에 있는 클럽에서만 발생해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 방문한 누리꾼 A 씨는 “클럽을 다녀온 뒤 급격하게 몸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독감 걸린 것처럼 죽겠다”고 말했다.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강남 역병에 걸렸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 B 씨는 “기침을 3주 정도 달고 살면서 왼쪽 심장 부근 갈비뼈 라인이 엄청 아팠는데 지금은 통증이 더 심해져 몸을 움직이지 못 하겠다”라며 “후유증으로 기침을 많이 한다”고 호소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증상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살면서 이런 감기는 처음일 정도로 너무 힘들어 바로 병원 갔더니 코로나는 아니었다”며 “수액과 주사를 맞았는데 아직도 완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냉방병과 독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누리꾼은 “병원에 갔더니 냉방병이라고 했다”며 “다들 증상 똑같으니 냉방병약 먹고 주사 맞으면 괜찮아진다. 에어컨 쐬면 걸리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이 ‘레지오넬라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클럽 내부에 있는 냉방시설의 위생 관리가 잘 안 되면서 이 같은 질환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에서 발생한 물 분자에 올라타 공기 중으로 펴진다. 이에 감염될 경우 객혈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 강남 역병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다. 다만 사람 간 전염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럽이 밀집한 서초구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는 클럽의 위생 환경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