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바이러스가 간에 염증을 일으켜 간세포를 파괴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이 있다. A형은 1973년, B형은 1965년, C형은 1989년에 각각 발견됐다.
D, E, G 등 간염 바이러스가 이후 추가로 발견됐지만, 인체에 감염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A, B, C형이다.
이중 매년 전 세계 150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는 간염은 B형과 C형이다. 국내에서도 간암 원인 중 B형 간염이 70%, C형 간염이 15%를 각각 차지한다. 간암 원인 85%가 B형과 C형 간염인 셈이다.
국내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감소 중이다. 백신 상용화 이전인 1980년대 감염률은 8~10%대였는데, 2000년대에는 3%, 최근에는 2%대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감염되면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 접촉,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특히 출산 시 모자간 수직감염도 중요한 감염경로다.
그러나 현재는 만성 B형간염 산모가 낳은 아이라도 출산 후 12시간 안에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을 추가 접종해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C형 간염은 수혈, 성 접촉,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혈액투석 모자 간 수직감염 등 혈액을 매개로 감염된다.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간 손상을 유발하고, 간경변과 간암을 초래한다. 문제는 C형간염 환자의 80%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복수, 황달, 간종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게다가 C형 간염은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다. 이에 감염경로를 미리 차단하는 게 유일한 예방법으로, 고위험군이라면 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