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에게 제한적이었던 할리우드 역할 장벽 깨
NASA에서 소수 인종, 여성들의 취업 장려하기도
할리우드에서 흑인 여성들을 가로막던 장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 니셸 니콜스가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대표작은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로 우후라 중위 역할을 맡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니콜스의 아들 카일 존슨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니콜스가 미국 뉴멕시코주 남서부 도시인 실버시티에서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존슨은 “그의 빛은 우리와 미래 세대가 즐기고 배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곁에 남아 있다”며 “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어미니를 기렸다.
니콜스는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방영된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후라 중위를 맡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평생의 대표작을 얻게 된 순간인 것과 동시에 흑인 여성이 맡을 역할을 제한했던 영화계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돼 주목을 받았다.
올해 5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스타트렉의 프리퀄 ‘스타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드’에서 우후라 중위를 맡고 있는 셀리아 로즈 구딩은 트위터에 “니콜스가 많은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니콜스는 1979년부터 ‘스타트렉: 더 모션 픽처’를 시작으로 영화로 제작된 6편의 스타트렉 스핀오프 작품에도 출연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리크루터로 일하면서 소수 인종과 여성들을 NASA로 데려오는 일을 도왔다.
니콜스가 1967년 스타트렉 출연을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그를 말리기도 했다. 니콜스는 2008년 한 인터뷰에서 “당시 킹 목사가 ‘당신은 텔레비전의 얼굴을 바꾸어 놓았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꿨으니 그만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니콜스는 80대가 되어서도 스타트렉 컨벤션과 행사에 참석했지만 2018년 아들이 그가 중증치매를 앓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대외 일정이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