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5주째 1 웃돌아…'센타우로스' 확진자는 2명 추가돼 누적 9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3개월 보름여 만에 11만 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BA.1) 하위변위로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BA.5는 국내 우세종으로 전환됐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확진자도 2명 추가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17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11만1221명, 해외유입은 568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11만 명을 넘어선 건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104일 만이다. 해외유입은 코로나19 유입 이래 최다치다. 추가 사망자는 16명,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282명이다. 3일 통계(2일 발생)에선 누적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993만2439명이다.
주간지표에선 7월 4주차(24~30일) 감염재생산지수(Rt, 1.29)가 전주보다 0.25포인트(P) 내렸으나, 5주째 1을 웃돌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는다는 건 코로나19 유행이 확산기에 있다는 의미다.
전체 확진자에서 고령층(60세 이상)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고령층 비중은 7월 1주차 12.7%에서 2주차 13.2%, 3주차 14.3%, 4주차 17.0%로 확대됐다. 고령층 확진자가 는다는 건 향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 연령대의 누적 치명률은 0.13%에 불과하지만, 70대는 0.62%, 80세 이상은 2.62%에 달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서는 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50세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그리고 기저질환자 여러분은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나마 요양병원·요양원 집단감염 건수는 3주차 44건에서 4주차 8건으로 줄었다.
변이 분석에선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가 국내 우세종으로 전환됐다. 국내감염에서 검출률은 49.1%에서 60.9%로, 전체 검출률은 56.3%에서 66.8%로 올랐다. BA.2.75 확진자도 2명 추가돼 누적 9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전남에 거주하는 50대와 경북에 거주하는 30대로, 모두 3차 접종 완료 후 인도를 다녀왔다. 현재는 재택치료 후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임 단장은 “BA.5는 면역 회피 성향이 있고, 이것에 따라 전파력이 빨라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는 확인되지 않았고, 임상증상도 오미크론의 하위변위이기 때문에 오미크론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론 상당수 국가에서 BA.5가 우세종이 됐다. 일본의 경우, BA.5 유입이 늘면서 확진자 발생이 5주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만9609명이다.
이날부터 확진자와 밀접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인정되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어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검사비는 무료이며, 진찰료 5000원(의원급)만 부과된다. 역학적 연관성은 의사가 진찰 과정에서 환자에게 접촉 정도 등을 확인해 판단한다. 기존에 무증상자는 검사비·진찰료를 합해 5만 원가량을 부담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