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철강 트레이딩 종료하며 해당 지사 청산”
40여 년 이어오던 철강 트레이딩 종료…신사업 힘준다
SK렌터카, SK매직 호조로 향후 실적에도 기대감
SK네트웍스가 브라질 현지법인을 청산하며 탈(脫) 철강 작업을 마무리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중 브라질 현지 무역법인(SK NETWORKS BRASIL INTERMEDIACAO DE NEGOCIOS LTDA.)을 청산했다. 이 법인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가 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트레이딩 사업 관련 법인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작년에 철강사업 종료를 밝혔는데 이에 따른 일환으로 이번 상반기 해당 지사를 청산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30일부로 1970년대 말부터 약 40여 년간 이어왔던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종료했다. 종합상사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해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는데,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종료하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브라질 법인을 청산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한때 ‘버추얼 철강사’를 꿈꾸며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중심이 바로 브라질 철광석 사업이다. 2010년에는 브라질 EBX그룹 산하의 철광석 개발업체 MMX에 7억 달러(약 84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MMX가 2년 만에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SK네트웍스는 2014년 초 MMX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동시에 MMX와 맺었던 철광석 장기공급계약도 자연스레 해지됐다. 이후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 사업을 접고, 사업 재편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회사 측은 철강사업 종료에 대해 “제조사의 직거래 물량 증가에 따라 SK네트웍스의 역할이 점진적으로 줄어들었고, 시황 변동 리스크 등의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소비재·렌털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사업 구조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SK매직의 홈케어와 SK렌터카 중심의 모빌리티 렌털사업 투자다.
철강사업을 중단하면서 SK네트웍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다. 그러나 렌털 사업을 포함한 다른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도리어 38.9% 증가했다.
SK매직과 SK렌터카의 외형 성장이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매출액에서 렌터카 부문의 비중은 2018년 6.0%에서 2019년 11.0%, 2020년 14.0%로 꾸준히 늘었다. SK매직도 2018년 5.2% 2019년 6.7% 2020년 9.7%로 증가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 강세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 제주 단기 렌터카 호실적 지속 전망된다”며 “(SK매직도) 향후 생활 구독서비스 기반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