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성장하는데 그 속도가 물가보다 느릴 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의 2분기 연속 역성장 소식에도 경기침체의 실질적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탈러 교수는 24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됐다고 해서 경기침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 마이너스(-)0.6%다. 먼저 발표된 속보치 –0.9%보다 0.3%포인트 개선됐지만 1분기(–1.6%)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술적 경기침체라고 하지만 탈러 교수는 실제 지표들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 실업, 최대 일자리 등 지금 미국 경제는 오히려 강하다”며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 단지 그 속도가 물가보다 조금 느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어떤 경기침체와 비교하더라도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GDP가 조금 둔화한 것을 경기침체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탈러 교수는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높은 그 자체가 아니라 물가의 변화율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면 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동경제학을 연구하는 탈러 교수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개입에 관해 연구한 ‘넛지 이론’으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