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서핑 등 여가 생활 즐기려는 수요 탓”
강원 아파트값이 2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내막을 보면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시와 원주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지만, 강릉시와 동해시 등 동해안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원 아파트값은 이번 주(22일 기준) 0.01% 올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 내려 2020년 4월 넷째 주(-0.01%)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특히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지역 아파트값은 오르고, 영서지역은 떨어지는 ‘동고서저(東高西底)’ 현상이 뚜렷하다. 이번 주 영동지역은 △속초 0.01% △강릉 0.07% △동해 0.12% △삼척 0.02%, 영서지역은 △춘천 -0.02% △원주 -0.02% 변동률을 기록했다.
영동과 영서의 차이를 나눈 원인으로는 교통 호재가 꼽힌다. 강릉시는 2018년 KTX 강릉역이, 속초시는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수도권 접급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춘천에서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화고속철도 사업과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강원지역에서도 아파트값 양상이 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춘천시 온의동 ‘춘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은 3월 3억79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5억3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51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동해시 천곡동 ‘천곡금호어울림라포레’ 전용 64㎡형은 5월 2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억9600만 원에 팔렸던 것보다 6900만 원 높음 금액이다.
동해시 A 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골프·서핑 등의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하반기 공급과 수요현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