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당 1억원서 20만원으로 '뚝'
도시·빌딩 등 '3D 모델링' 구현
누수·온도 등 각종 정보 한눈에
부산, 교통약자 배려 '세이프티존'
대전 '무인드론안전망' 시스템 등
국내 스마트시티 조성현황도 공개
지난달 31일 개막한 ‘2022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현장은 그야말로 최신식 기술 향연의 장이었다. 2017년 시작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는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축구장 4배 크기 전시관에 300개 사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체험한 기술들은 대부분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IoT,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과학 기술을 활용해 건설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IoT 무선 센서 업체 ‘모넷코리아’는 실시간으로 건물 등 기반시설을 확인·통제할 수 있는 ‘모닛(Monnit)’을 소개했다.
모넷코리아 관계자는 “모닛 센서를 통해 화재나 동파, 물 넘침 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저전력으로 설계돼 있어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배터리를 바꿀 필요 없이 빅데이터를 오래 취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모델링’ 기술도 눈에 띄었다. 3D 모델링은 가상 공간에 입체 모형을 만들어 여러 정보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도시와 빌딩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니 작은 화면 속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3D 모델링 업체 아브로소프트코리아 관계자는 “건물이나 장비 등을 3D 모델링 하면 누수나 실내 온도 등 여러 정보를 프로그램 안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며 “실제 건설현장의 경우 사각지대가 많고, 인력 소모도 심한데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가지 않아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기업들의 스마트건설 기술 외에 대전,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현황도 엿볼 수 있었다.
대전은 전국 최초로 ‘무인드론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19안전센터 드론스테이션을 설치해 화재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근처에 있는 드론이 긴급출동해 상황실로 실시간 송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소방상황실에 신고가 들어오게 되면 위치만 바로 파악해 현장과 가장 가까운 드론이 상황을 바로 전달해 빠른 지휘가 가능하다”며 “향후 15곳의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은 교통 약자들을 배려한 ‘배리어프리 세이프티존’을 조성하고 있다. 교통사고 다발지역 횡단보도에 카메라와 레이더 장비를 설치해 도로 위 보행자의 정보를 전달해 사고를 방지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디지털 전환과 넥스트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발표도 진행됐다. 각국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윈’ 기술에 주목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현실과 같은 세계를 3차원 모델로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크리스토퍼 페서트 호주 UNSW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병원, 쇼핑센터, 학교, 지하철 등을 만들고, 이것이 주변 부동산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예측해볼 수 있다”며 “도시계획을 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