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입력 2022-09-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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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권에서 최초로 감독상을 받았다. (AP뉴시스)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Emmy Awards 2022)에서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관해 “지금 준비하고 있다. (시즌 2로) 다시 에미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12일(현지시각) 미국 LA 에미상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어가 아닌 시리즈로 에미의 벽을 넘었다. 에미가 이런 기회의 문을 닫지 말고, 계속 열어두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에미가 글로벌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 의지를 계속 잘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삶의 극악한 고통에 놓인 사람들이 456억 원이라는 큰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상황을 그리고 있다. 황 감독은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경제적 격차와 계급의 문제를 신랄한 이미지를 통해 날카롭게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사회적 의미와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매년 가계 부채가 최고를 기록하고, 코인이나 주식으로 가장 큰 손실을 보는 게 20대라는 뉴스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 대답할 만한 지적 능력과 경험이 없다. 다만 정의롭지 않은 사회가 뭔지는 안다. 정치나 경제가 잘못되어 간다면 아주 평범한 서민들까지 다 안다”며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가를 고민하는 분들도 있어야겠지만, 무엇이 정의롭지 않다는 걸 주장하고 그 주장을 갖고 콘텐츠 만드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나는 답은 갖고 있지 않고, 콘텐츠를 통해 문제 제기 정도를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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