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자금 조달 필요 없다” 매각설 일축
블룸버그 “시간 지날수록 글로벌 투자 줄일 것”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일부 상장사 보유 지분을 매각해 미래성장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텐센트는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은행, 자산운용사들과 잠재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며 “여전히 판매를 언제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언급된 처분 대상으로는 중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메이퇀과 차량공유 1위 기업 디디추싱,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KE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투자은행 샌포드번스타인의 로빈 주 애널리스트는 전날 장 마감 기준으로 텐센트의 상장사 보유지분 총 가치는 827억 달러로(약 115조 원)에 달하고 그중에서도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디디추싱과 메이퇀, KE홀딩스 지분 가치는 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텐센트가 확보한 자금으로 비디오게임이나 의료와 같은 다른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주장은 앞서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8월 실적 발표 당시 “중요한 비디오게임 사업을 위해 텐센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스튜디오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올해 들어 프랑스 최대인 유비소프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최소 8개 해외 게임개발사에 투자하며 비디오게임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텐센트 측은 매각설을 부인했다. 텐센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회사는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고 지분 매각에 대한 일정도 없다”며 “우린 투자 회수 목표액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텐센트는 임의대로 일정이나 목표를 정하지 않고 항상 회사와 주주들에게 강력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표로 투자해 왔다”며 “우린 거래와 관련해 어떠한 투자은행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메이퇀 지분 매각 계획에 관한 보도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텐센트가 방대한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를 정리할 것이라는 추측은 계속 남아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는 자사가 직면한 정치적 압력과 주가 부양 등의 필요성으로 인해 전 세계 기업에 펼친 막대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오랫동안 제기됐다”며 “텐센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벌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