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하면서 분양시장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이에 1주일 사이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된 지방에서 내달까지 약 1만8000가구 규모의 물량이 풀린다.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방 36곳에서 다음 달까지 21개 단지 1만76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1개 단지 가운데 13개 단지는 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 나머지 8곳은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된다. 부산, 대전, 충남 천안, 경북 포항 등은 2곳 이상의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GS건설,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부산진구 양정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양정자이더샵SKVIEW'를 분양한다. 총 22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이 가까이 있어 교통환경이 좋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는 대우건설이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에코델타시티는 주거, 업무, R&D, 공공, 의료시설들이 함께 들어서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된다.
또한 대전 서구 용문동에서는 용문 1·2·3구역 재건축을 통해 짓는 '둔산 더샵 엘리프'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단지로, 전체 2700여 가구 중 1900여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외에도 울산 남구 야음동 '아이에스동서',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 뜰', 충남 천안시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 경북 포항시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앞서 21일 정부는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고,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권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집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상향된다. 또 가구당 2건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고, 대출 시 전입 조건이나 처분 조건 등도 적용받지 않는다.
분양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 자격도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으로 완화돼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1순위 자격을 갖추기 위한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이상이면 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시장의 냉기는 다소 풀리겠지만, 기존 주택가격 가격 하락이 길었던 만큼 가격 경쟁력에 분양성적이 갈릴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중도금대출, 금융조건 등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늘면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