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급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주택 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2022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중간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자본 비중은 지난 2년간 10% 미만 수준으로 축소됐고 하반기에도 해외투자자 투자 비중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총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와 유사한 9조4063억 원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입 활동이 관찰됐다. 3분기 종결 예정인 종로타워와 신한금융투자타워, IFC 거래가 올해 안에 완료될 경우 투자 규모는 작년 20조 원대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꾸준한 거래 규모 증가세를 보였던 물류 시장은 다소 부진한 상반기를 보냈다. 블라인드 펀드를 통한 국내외 투자자의 지속적인 매입 수요가 관찰되며 향후 거래 규모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동수 CBRE 코리아 대표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규 진입 또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는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한 투자 의사 결정 지연 및 관망세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평가된 자산 매입을 통한 가치 창출과 신규 지역 및 섹터를 검토하는 등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 기준 서울 주요 3대 업무 권역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2.1%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시장 내 견고한 임차 수요 대비 제한적인 기회는 향후 임대인의 명목 임대료 상승을 추가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CBRE는 기존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방안으로 임대차 계약 만료 전 충분한 이전 기회 검토, 재계약 시 타 권역 이전 효율성 비교 검토, 자산 리모델링 및 증축으로 임대 수익 극대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증가하던 주요 가두상권의 공실은 올해 상반기 감소세로 전환하며 2분기 기준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하락한 9.5%를 기록했다.
주요 권역별로는 도심권역 및 강남권역의 공실률이 각각 -1.0%p, -0.5%p 하락 하는 등 전 지역별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무환경 및 학교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주요 업무 권역 및 대학가 등 주요 상업 지역이 밀집한 상권의 활성화와 함께 향후 추가적인 회복세가 기대됐다.
임 대표는 “꾸준한 수요, 지연된 의사 결정, 설비 및 건설 비용의 증가 및 자산 가격 조정 기대감이 향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단기적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