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보고] ② 최근 환율급등 과거 위기때와 다르다

입력 2022-09-26 10:30

김남현 기자 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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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달러화 강세 기인…과도한 시장쏠림엔 시장안정 조치
정부와 외환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논의 중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에 마감했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승이 과거 위기때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긴급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연준(Fed)의 긴축 강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라는 대외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펀더멘털을 의미하는 대내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다.

실제,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 기준 국가신용등급은 Aa2로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 5년물도 9월21일 기준 40bp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

과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1년 미국 닷컴버블 붕괴,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기초경제여건, 대외 건전성 정도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각각 구조적 부실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대외건전성 악화 등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했다. 반면, 닷컴버블 붕괴기와 코로나19 확산기엔 대외건전성이 개선되면서 환율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다만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함께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