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원·달러 1430원 돌파 ‘13년6개월만 최고’

입력 2022-09-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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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급락에 20원 넘게 폭등…급등한 역외시장 갭메우기도
네고보단 결제수요 등 꾸준…급반전 쉽지 않은 상황
1450원·1500원이 다음 저지선…당국의지가 속도조절 관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ㆍ달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9.7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 넘게 폭등하며 1430원대에 안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역외환율부터 급등해 사실상 갭메우기 시도도 있었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네고(달러매도) 보단 결제(달러매수) 수요가 더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급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저지선도 빅피겨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1450원과 1500원을 각각 1·2차 저지선으로 예상했다. 외환당국 의지가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의 영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22.0원(1.56%) 급등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16일(1440.0원)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과 상승률은 각각 2020년 3월19일(40.0원 급등)과 2020년 3월23일(1.60% 급등)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435.4원까지 치솟아 역시 2009년 3월17일(1436.0원) 이후 가장 높았다. 141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치였다. 장중 변동폭도 16.4원에 달해 4월29일(18.7원) 이래 가장 컸다.

(한국은행)
역외환율도 급등했다. 주말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18.6/1418.7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85원(서울외환중개 기준)을 감안하면 전장 현물환 종가 대비 10.2원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파운드화 급락이 방아쇠를 당겼다. 경기침체 이야기가 나오면서 장초반 3% 정도 빠졌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114를 넘겼다. 파운드화는 낙폭을 –1.1%대까지 줄였지만 그 과정에서 원·달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결제수요가 꾸준했던 반면, 1130원대까지 올라와도 네고는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환율 상승추세가 급반전 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역외매수세가 지속됐다. 다른 기타통화들도 약세 움직임을 ᅟᅩᆸ임에 따라 1420원대까지는 키 맞추기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 네고도 있었지만 추격 매수세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30원을 돌파했으니 1450원까지는 봐야할 것 같다. 저지선에 대한 상승폭도 빅피겨 수준으로 봐야할 것 같아 이후엔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할만한 상황”이라며 “당국 의지가 상승 속도즐 조절하는 관건이 되겠다”고 진단했다.

오후 4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53엔(0.37%) 상승한 143.86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6%) 떨어진 0.968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3위안(0.32%) 상승한 7.155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9.06포인트(3.02%) 추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6.99포인트(5.07%) 폭락한 692.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억9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226억16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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