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준, 금리 그만 올려라”

입력 2022-10-04 08:07수정 2022-10-04 12:2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23일(현지시간) 중소기업 및 비영리기구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유엔(UN)이 전 세계 금융당국에 금리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금융당국의 긴축정책과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준의 긴축 움직임을 우려하며 가파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개발도상국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TAD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이후 3년간 다른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줄고, 빈국은 0.8%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빈국의 GDP가 3600억 달러 감소한다며 추가 긴축이 나올 경우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3%~3.25%까지 인상했다. 올해 말까지 4%~4.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베카 그린스판 UNTAD 사무총장은 “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 아직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취약한 그룹을 지원할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을 이끈 리처드 코줄라이트 팀장은 “물가와 싸우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수익을 거둔 에너지 기업에 일회성 세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가격 상한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NTAD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