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도 뜨거운 여의도…하이엔드 오피스텔·초고층 아파트는 '후끈'

입력 2022-10-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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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자이·지웰) 공사가 한창이다. (김상영 기자 ksy2291@)

최근 아파트값 내림세가 본격화하는 등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지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부동산 시장은 활발한 모습이다.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하이엔드 오피스텔,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은 지하철 9호선·5호선 여의도역과 도보 5분 거리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아크로 더원’ 분양할 계획이다. 시공을 맡은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오피스텔에 적용된 사례다.

옛 여의도 MBC 부지에는 고급 주상복합인 ‘브라이튼 자이(아파트)·지웰(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19년 분양을 마친 브라이튼 지웰은 청약 당시 최고 151.88: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브라이튼 자이는 후분양을 선택해 향후 청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장기간 여의도 내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만큼 희소성이 높아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 지지부진하던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여의도에는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추진이 묶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도입해 재건축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가 최고 높이 65층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의도는 다수의 금융·증권사가 입주해 있어 직장인 수요가 많고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IFC몰, 63빌딩, 더현대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등의 우수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으며 한강도 가까워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적인 집값 내림세에도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이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행사들이 여의도는 일단 팔리는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여의도는 공급할 수 있는 땅이 한정돼 있는데 잠재적인 수요는 굉장히 많고 재건축도 구체화하는 등 개발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내 업무지구로서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인식도 좋고 직장인들 수요가 굉장히 풍부한 만큼 고급화 전략뿐만 아니라 소형 오피스텔도 잘 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시행사 입장에서는 여의도에 개발할만한 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하이엔드 오피스텔 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소득 자산가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들어서는 고급 오피스텔 ‘레이어 청담’은 지난 3월 3.3㎡당 1억5000만 원이 넘는 고분양가에도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 역시 최고 89: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마포구 마포동 ‘마포 뉴매드’도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고급 주거 시장의 수요층은 일반 주택 시장의 수요층과는 다르다”며 “일반적인 부동산 경기는 침체했지만 오히려 건축비와 분양가를 올리는 등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고소득 자산가들의 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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