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루나코인 셀프 상장과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 “현 증권거래 시스템 아래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업비트는 잘 아시다시피 루나코인 BTC 마켓에 상장했지만, 원화마켓에는 상장하지 않았는데 루나코인의 허점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심이 든다”며 셀프 상장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설립된 두나무 파트너스는 루나코인에 자본금의 63% 투자했고, 2년 후 업비트는 루나코인을 BTC 마켓에 상장했다. 두나무에서는 보유한 루나코인을 매각해 1400억 정도 차익을 얻었고, 이후 루나 폭락장이 시작됐다.
김성주 의원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코인을 상장하고 문제가 생기고 일정기간 하고 보유하고 이런 게 일종의 셀프상장 아니냐”면서 “분명한 이해충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현 증권거래 시스템 아래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빗썸 홀딩스 주식을 갖고 있는 비덴트라는 회사가 소규모 순환출자 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는데,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던 자본금 2억의 조그만 회사가 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운용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비상장 법인이라서 출처를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주현 위원장에게 “출자능력이랄지,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고 보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빗썸의 지배구조를 처음 본다”며 답을 아꼈지만, 김 의원은 “일반적인 금융거래소라면 영업허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상자산의 불투명한 공시 문제도 이날 지적됐다. 김 의원은 “업비트가 펀드 투자라고 공시했는데 암호 화폐 플랫폼이었고, 카카오게임즈의 투자공시는 재탕인 적도 있었다"며 “이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장고를 끝내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선량한 피해자가 더이상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 관련해 지금의 제도가 허점이 많다는 점은 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거에 공감한다”며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해 법이 14개 올라와 있는 만큼 논의를 진행해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