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외환위기 재현 가능성 낮아…스테그플레이션 진입 과한 표현"

입력 2022-10-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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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호 기자 hyunho@)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제가 접촉한 국제 신용평가사, 국내외 여러 전문가 등의 얘기를 종합하면 1998년 외환위기 재현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보유고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줄면서 외환위기가 다시 대두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7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96억6000만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월간 감소폭 기준으로는 금융위기를 겪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추 부총리는 "감소폭이 규모면에서 그럴 줄 모르나 현재 우리 외환보유고가 4300억 달러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감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고강도 금융 긴축으로 전세계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고 그 영향으로 국내 시장도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그간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필요할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일부 대응하면서 외환보유고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올해 우리 경제의 1%대 성장 우려가 대두되면서 스테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올해 성장률이 1%대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정부는 2.6%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2.6%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상태를 보면 이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스테그플레이션 용어를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까지 하는 건 조금은 과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안 좋아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강도 금융 긴축의 영향으로 선진국 경기의 둔화 전망이 많아지고, 중국 경기 둔화 또한 지속되면 우리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에 둔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환율이 지속하는 상황 속에 최근 10월 전기ㆍ가스요금 인상과 OPEC 플러스(+)의 배럴 원유 감산계획으로 10월 물가 정점론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대외 변수들이 강하게 돌발적 변수로 작용하면 영향 받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10월 경 물가 정점론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10월 일정 부분의 공공요금 인상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0월 물가 정점을 말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폭이 커진 외식이나 개인서비스, 공공요금이 쉽게 하락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지속될 거 같고, 하락하더라도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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