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금융위기에 관한 연구 공로
“금융위기 피할 수 있는 능력 향상시켜”
3일 시작 노벨상 수상자 발표 모두 마무리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수상자들은 ‘은행과 금융위기에 대한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과거 금융위기에서 은행의 역할에 주목하며 은행과 사회의 연계성을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들은 금융위기 동안 경제에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를 크게 향상했다”며 “연구에서의 중요한 발견은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대 은행 연구는 우리에게 은행이 있는 이유, 위기 시 은행을 덜 취약하게 만드는 방법, 은행 붕괴가 금융위기를 악화하는 방법을 설명한다”며 “이 연구의 기초는 1980년대 초 버냉키와 다이아몬드, 딥비그에 의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분석은 금융 시장을 통제하고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데 매우 실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1953년생으로,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부터 2014년까지 14대 연준 의장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지내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1953년생으로, 1980년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 시절부터 꾸준히 금융위기와 유동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딥비그는 1955년생으로, 1979년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워싱턴대 올린 비즈니스 스쿨에서 금융학을 가르치고 있다.
위원회는 “버냉키는 현대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였던 1930년대 대공황을 분석했다”며 “그는 뱅크런이 경제위기가 매우 심각하고 장기화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에 따르면 은행이 무너지면 차용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이 손실되고 이에 따라 저축을 생산적인 투자로 전환하는 사회적 능력이 심각하게 줄었다”고 짚었다.
다이아몬드와 딥비그에 대해선 “저축과 투자의 충돌 문제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또한 저축과 투자 활동이 은행 붕괴와 관련한 소문에 취약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토 엘링슨 노벨 경제학상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통찰력은 심각한 금융위기와 값비싼 구제금융을 모두 피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총평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다른 5개 분야와 달리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상을 제정, 1969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금 규모는 1000만 크로나(약 13억 원)로 다른 부문과 동일하다.
한편 3일 생리의학상으로 시작한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