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시의 올림픽 재유치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의 경제·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2036년 하계올림픽 단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서울시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단독 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서울시의 올림픽 재유치를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서울이 올림픽 개최에 성공한다면 도움이 될 부분으로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순으로 답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는 올림픽 재유치를 위해서는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소요 비용은 최소 5.5조에서 최대 68조까지 추정되고 있으며, 개최지 상황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88올림픽 시설 등 그동안 건립된 국제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천‧경기지역과 대학교와 민간에서 보유한 스포츠시설을 공동 사용함으로써 시설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가 올림픽 28개 종목에 대해 국제규격 조건에 맞는 경기장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 서울 시내 사용 가능한 경기장은 13개 종목과 경기도 및 인천시 소재 활용 가능한 경기장은 9개 종목이었다. 신축 검토가 필요한 경기장은 6개 종목(2개 경기장)이었다.
시설투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촌 건립비용 역시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크댄스같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오픈형 도심스포츠를 올림픽 신설 종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개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2회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6개국으로,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은 올림픽을 다시 한번 유치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올림픽 유산 관리 능력이 검증된 도시로서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울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추진하되, 여건이 허락된다면 남북공동 개최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