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기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국고채 3년물과 CP 91일 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가 역전됐다. 정부가 채권 시장 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단기 시장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CP(A1)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연 4.495%로, CP(91일 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2%포인트 오른 연 4.250% 최종 고시됐다.
전날 6.5bp까지 벌어졌던 국채 3년물과 CP금리 간 스프레드는 25일 장중 6.8bp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처럼 CP금리 역전이 발생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CP금리는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와 다르게 안정적인데, 최근 단기 금융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역전된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전날 기준 CP금리(최종호가수익률) 91일물은 전일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연 4.370%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연 3.220%)보다 1.15%P 상승한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금리가 약 35.71% 올라간 것이다. 같은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190%P 하락한 연 4.3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마감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위원은 "정부에서 발표한 대책도 지금 당장 CP를 매입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단기자금 시장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라며 "기업이 CP를 발행하려고 해도 사는 곳이 없어서 가격 형성이 어려운 현 상황을 봤을 때 실제 CP금리는 현재 발표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CP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이라며 "PF유동화로 CP시장의 경색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