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OC 연례회의 첫 참석…외교전 총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을 본격화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 올림픽하우스에서 열린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에 참석해 바흐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1988년 올림픽 이후 근 5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는 작업이 지금 시작됐다"며 "민간투자 사업으로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이내에 완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는 현재 올림픽과 별개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전시·업무·숙박·스포츠 시설 등을 구축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고, 그 비전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도시를 정하는 첫 단계는 유치 희망 도시들이 비공식적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며 "그 뒤에서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면서 더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8, 20일에 이어 이번 로잔에서의 면담까지 일주일 사이 세번째 바흐 위원장을 만나는 등 스포츠 외교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서울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WUOC 연례회의에도 참석해 올림픽 유치 도시들과 협력 관계를 다졌다.
2036년 하계 올림픽은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가 유치 의사를 밝혔고 독일, 헝가리, 러시아, 스페인, 영국도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의 공동개최 가능성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서울 단독 개최로 준비하되 남북 공동개최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